'범선취미'카테고리 신설, 기록영화 Around Cape Horn 선박취미

- 원래 블로그를 그리 돌아보지 않는지라 취미관련 글은 동일 카테고리에 다 쑤셔넣었는데 이제 좀 세분화를 해야 할 듯 하군요. 첫 빠따로 요새 끄적이고 있는 범선관련을 독립시켰습니다. 사실, 이 쪽에 제가 큰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모형을 만드는게 아닌데 많이 쑥쓰럽군요.

- 미국쪽 범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어빙 M. 존슨이란 양반이 있습니다. 범선으로 세계를 몇번이나 일주하고 많은 훈련생들을 배출했다는데 글 쓰는 재주또한 있어서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자신의 항해를 기고하기도 했습니다. 이 분이 선원이 된지 몇년 안됐을 때, Flying P-liner 페킹호에 탈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항해를 필름에 남겼지요. 제목을 'Around Cape Horn'라고 합니다. 아마추어가 찍은 거고 정신없는 당시 상황 때문에 좀 어설프게도 보이지만 이쪽 관련해서는 1급 사료겠지요. 1929년에 찍었습니다.
                                                       VHS판 겉표지

- 내용 자체는 페킹호가 독일에서 질산염 무역의 목적지인 칠레까지 가는 항해를 다루고 있습니다. 서서히 사라지는 범선항해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주지요. 원래는 제목대로 케이프 혼의 엄청난 폭풍과 그에 대항하는 선원들의 모험담을 영화의 중심으로 하고자 했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범선에서의 일상생활, 훈련, 선원들의 모습이 더 인상에 남습니다.

- 이 기록물은 당시 일반대중과 선원들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페킹호가 케이프 혼에서 만난 폭풍의 스케일이 엄청난 것이기 때문이었다고 하는군요. 영국에서 상연했을 때 한 은퇴한 늙은 선원이 자신도 여러번 지나간 케이프 혼이지만 영화 속 상황은 처음 본다고 했답니다. 당시 페킹호의 선장도 자기 경력에서 두번 째로 큰 폭풍이었다고 하고요. 어빙 존슨은 이 페킹호 선장님에게 많은 걸 배웠다고 합니다. 그만큼 훌륭한 뱃사람도 보지 못했으며 그 때 배운 것 덕분에 훗날 세계일주 항해를 여러번 하면서도 목숨을 건진 거라고 하는군요.

- 어빙 존슨은 늙어서 자신이 젊었을적의 마지막 범선시대를 대중에게 알리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래서인지 1980년에 원래 그저 영상뿐이었을 기록물에 자신의 내레이션을 넣었습니다 (내레이션은 따로 녹음한 건 아니고 70년대에 뉴욕에서 박물관이 된 페킹호에서 관객들 앞에서 한 내레이션을 그대로 옮긴 것 같습니다). 구글에서 이 버전을 찾았는데 아쉽게도 유튜브에선 찾지를 못해서 포스팅에 직접 올리지는 못하겠네요. 화질이 그리 좋은 편은 안되고 자막 같은 것도 없기에 언어의 장벽은 있지만 한 번 보셨으면 합니다.

구글 비디오 링크

P.S : 맨 처음 나오는 자전거 타기는 어빙 존슨이 고향집 다락방에서 발견했다는 고물을 가지고 나름 케이프 혼 적응훈련(^^)을 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모형 마스트를 오르는 장면이 나오지요. 거기서 물구나무 서기를 하는데 항해 모험소설을 그대로 믿었던지라 정말 진지하게 연습했다는 군요.

P.S 2 : 나레이션에서 하도 페킹호의 선장을 칭찬하길래(거의 초인 취급입니다..) 어떤 사람인지 한번 검색을 해봤습니다. 제가 참고하는 사이트에 경력이 올라있더군요.

덧글

  • 슈타인호프 2009/03/15 22:54 #

    혹 놓치는 포스팅이 있을까봐 지나가던이님을 링크하려고 하는데 잘 되지를 않는군요. 이유가 뭔지 참--;;
  • 지나가던이 2009/03/15 23:05 #

    링크해주신다니 고맙습니다. ^^ 그리, 읽어볼게 없는 잡기장인데요. 근데, 링크가 안되신다니 이상하네요... 흐음..
  • 슈타인호프 2009/03/15 23:26 #

    윈드재머 시리즈 1편을 역사밸리에서 우연히 봤을 때부터 계속 링크를 시도하고 있는데, Add link 버튼을 누르면 그냥 화면이 회색으로 변하기만 할 뿐 링크가 추가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역사밸리에서 포스팅이 눈에 띄면 들어오고 있습니다^^;;
  • 아케르나르 2009/03/16 09:33 #

    글 잘 읽었습니다.

    전 RSS 등록해서 범선 이야기 나올 때마다 항상 들르고 있지요 ^^;
  • 지나가던이 2009/03/16 23:29 #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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