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시절 술자리에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름 성인용으로 볼 수 있는지라 좀 가려두지. "금발 백인이면 거시기털도 금발일까?"...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히 yes다. 실제로도 그렇고. 그런데, 그게 좀 웃기게 느껴지기도 한다. 보통 금발이다 하면 머리털 색깔을 얘기하는거고 그외 털, 특히나 비밀스런 곳의 경우는 예전에는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이 처음 보는 걸 보고 신기한 감정과 동시에 우습게 보는 건 딱히 그 대상을 낮춰 보지 않더라도 가능하다. 거시기털이 금발인 것도 생각해 본적도 없다가 처음보면 꽤나 우스울 수 있다. 어쨌든 내 경우는 그랬다.
- 소싯적에 잠깐 미국에 산 적이 있다. 아직 영어도 거의 못하던 시절이었는데 첫 시간이 체육이었다. 락커룸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데 그날은 꽤나 빨리 도착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무슨 운동부인지 건장한 녀석 두서명이 락커룸에 딸린 샤워실에서 몸을 씻고 있었다. 머리에 수건만 걸치고 나온 그 녀석들을 무심코 봤는데 한 녀석은 갈색머리 한 올도 안 섞인 완전 블론드였고 거시기털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그 때는 그게 얼마나 괴상하고 우스웠는지... -_-;; 의사소통도 잘 못하는 조그만 녀석이 근육이 나온 떡대 앞에서 웃음을 터뜨렸다간 꽤나 안좋은 일을 당할 것 같아 한구석에 등을 돌리고 앉아 새어나오는 웃음을 한동안 참았던 기억이 난다.
- 다 지나간 실없는 추억이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그 때 일이 기억났다.
- 2009/04/16 23:42
- shock009.egloos.com/2292766
- 덧글수 : 10
덧글
처음엔 이나라는 남자도 다리털 미는구나 하고 식겁.
2. 소설 마루타에서 자명고에 나오는 뺑뺑이 단도 던지기 묘기(고증 개판)할때도 장교들이 그 이야기를 합니다.
3. 수준 다른 이야기지만 안정효의 하얀전쟁에서 흰말이 노란 털을 내놓고 춤추는 미군 부대 춤에 대해서 파월 한국군들이 농담하는 이야기가 나오지요(안정효 선생이 국영방송 모 프로에 나와서 하는 말씀은 그 소설에 나오는 농담은 실제 정글에서 한국군들이 하던 음담패설을 그대로 추록 -_-;;한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