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게임 SSI사의 AD&D goldbox 시리즈 - 4 Savage empire 게임취미

- 91년쯤 되면 87년에 개발한 골드박스엔진은 분명히 시대에 뒤떨어진 물건이 됩니다. 생각해 보세요. 루카스 아츠의 '원숭이 섬의 비밀'이나 'Loom'같은 어드벤처 대작이 돌아다닐 때입니다. 골드박스도 후속작으로 갈 수록 해상도는 나아지지만 게임 디자인 자체가 신작들과 비교할 수 없게 됩니다. 새로 게임을 만들어야 할 때가 온거죠. SSI사는 90년부터 신형 게임엔진을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새로 게임을 내기전에(후에 출시된 게임 이름은 '다크 선'입니다. 한국에도 들어왔었죠) 다른회사더러 골드박스 게임을 좀 더 만들게 하죠. 그게 Savage Empire시리즈 입니다. 전 포스팅에서 적었듯이 이들은 포가튼 렐름 세계관을 따르지만 기존 POR의 Moonsea지역이 아닌 다른 곳을 배경으로 선택하죠. 페이룬 대륙 서쪽 소드코스트(칼날해안)북서부 입니다. 워터딥(Waterdeep)의 북쪽, 대사막 아나우로취 서쪽에 해당하는 지역이지요.

- 첫 작품인 Gateway to the Savage empire(이하 GSE)는 새 배경이기 때문인지 케릭레벨도 1부터 시작합니다. 그 때 개인적으로 POK(Pools of Darkness)니 DKK(Deathknight of Krynn)같이 고레벨 애들이 쏟아져 나오는 게임하다가 오랜만에 1부터 시작하는 게임 보니까 신선하더군요. 게임의 시작은 다른 전작들처럼 멋진게 아닙니다. 적들이 쳐들어 온다거나 희망에 부풀어 모험을 찾아나섰다는 식이 아니라 무역상 호위를 해주고 목적지에 도착한 파티가 음식에 탄 수면제 먹고 가진거 홀랑 다 털리는 걸로 시작하지요. 털린 물건에 파티가 자랑으로 삼던 마법검도 있어서 위신이고 체면이고 땅에 떨어지지요. 일단 비상금은 있어서 장비를 새로 구할 순 있지만 넉넉하질 않아 돈벌러 근처 도시에 나온다는 트롤사냥에 나서게 됩니다.

- 이 게임도 가다보면 알고보니 거대한 음모가 뒤에 도사리고 있었더라는 식이지만. 시작이나 중반까지는 뭐랄까, 소소한 일반 모험파티가 겪을 법한 얘기가 많습니다. 서브퀘 같은게 많다고 할까요. 그리고 장비면에서 좀 현실적 입니다. '실버리문(Silverymoon)이라는 도시에 가면 마법무기를 제작한다는 대장간이 있는데 거기가면 바다건너 머시기 섬에 떨어진 운석에 함유된 광물(운철일 까요?)을 가져다 주면 최고의 검을 만들어 주겠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고생하고 얻는 검이 +3 롱소드 입니다. 예, 실버블레이드에서는 후반에 일반 몹 하나 잡아도 나오는 +3 롱소드죠... 그래도 스톤커터라는 고유명도 있는 무기입니다. 이게 원래 AD&D 설정인거죠. 다른 게임이 꽤나 과장했거나 아님 파티도 적도 무시무시한 전설급 이었던 셈입니다. -_-;;(하긴 해당 세계의 주요 NPC까지 등장하는 게임이니까)
- GSE의 후속작은 Treasure of Savage empire(이하 TSE)입니다. TSE는 원래 계획에 없는 게임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다크선의 개발이 늦어지고 팬들이 GSE의 속편을 만들라는 요청이 있자 생각을 바꾼거죠. 어떻게 보면 땜빵용 게임이고 하니 그리 힘들일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제작진은 그전까지 없던 요소를 하나 집어넣었습니다. 파티에 합류하는 NPC가 파티원 중 하나와 사랑에 빠질 수 있게 한거죠. 파티가 각 퀘스트에서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지금보면 별 것도 아닌 요소고 골드박스 엔진의 한계상 그런 걸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지만 어쨌든 시도는 참신했죠. 이 때부터 이런 걸 시도해 봤으니 나중에 발더스 게이트에서 이모엔이니 비코니아 같은 캐릭하고 섬씽이 나오게 되는게 아닐까 합니다.

- 원래는 네버윈터 나이츠 얘기까지하고 끝내려고 했습니다. 배경이 되는 지역이 같으니까요. 예? 케케묵은 쌍팔년도 게임얘기에 웬 21세기 바이오웨어에서 만든 네버윈터 나이츠가 나오냐고요? 물론 다른 게임입니다. 하지만 같은 이름이고 이쪽이 더 먼저예요. 다음에 자세한 얘기를 해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