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게임 SSI사의 AD&D goldbox 시리즈 - 5 Neverwinter nights 흘러간 추억들

자, 옛 추억을 쏟아내는 식으로 썼던 이 시리즈도 이제 마무리해야할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골드박스 게임들은 언제고 한번 포스팅하고 싶었어요. 왜냐면 이글루스에 보면 옛날 오락실 게임만이 아닌 MSX로 나왔던 YS나 기타 고전 RPG들도 포스팅되었는데 AD&D 고전게임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처음 마음 먹은지 1년도 지나서 글을 썼지만. 마지막은 골드박스 엔진을 쓴 게임중 가장 오래 플레이 되었던 Neverwinter nights(네버윈터 나이츠)입니다.

지난번 글 말미에도 썼지만 우리는 보통 바이오웨어에서 만든 네버윈터를 기억합니다만 사실 네버윈터 나이츠(이하 네윈나)라는 이름은 이 게임이 원조입니다. 위키에서 네윈나를 검색하면 바이오웨어사의 네윈나가 나오지만 글머리에 네윈나(AOL)을 찾는 거라면 여길 클릭하라는 링크가 나오죠. 이게 오늘 말하려는 네윈나 입니다. AOL은 America Online을 뜻합니다. 인터넷 통신업체죠. 8 - 90년대엔 PC 통신 업체로 유명했어요. 이런 곳에서 게임을 서비스한 겁니다. 짐작하시겠지만 네윈나(AOL)은 온라인 RPG입니다.

이 게임은 현재 최초의 그래픽을 사용한 MMORPG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온라인 RPG 자체야 80년대에 나왔습니다만 그래픽은 없었어요. 이유는 당시 통신환경이 영 아니었기에 글픽을 넣었다간 랙이 너무 심해지고 애초에 게임을 할 수도 없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89년에 골드박스 엔진이라면 당시 통신환경에서도 충분히 집단간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을 발견했죠. 그래픽이 단순한 골드박스 엔진이 이런 점에서 빛을 본거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역시 넓은 지역을 배경으로 할 수는 없어서 던전 몇개로 이루어진 어떤 지역을 정해야 했습니다. 선정된 곳이 네버윈터였죠. 이유는 페이룬 설정상 여러 지형이 고루 존재하는 곳이었기 때문이었답니다. 바다와 강, 도시, 숲도 있다는 거죠.

게임 플레이는 같은 게임엔진을 사용하는 만큼 패키지용 골드박스 게임과 별 다를 바가 없습니다. 파티를 구성하는 대신에 캐릭 한명만 만들고 플레이 하는 거라고 할까요? 


얼핏보면 패키지 게임보다 재미없다고 할 수 있는데 이 게임은 상당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유는 플레이어 끼리 대전이 가능했거든요. 일종의 PK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상대방의 장비나 돈을 뺏아가는 식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이런 대전으로 게임이 활성화되고 결국 집단전으로 발전했습니다. 길드가 결성되서 일종의 대회가 벌어졌다는데 상당히 치열한 토너먼트전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길드가 구성원들한테 이런저런 이벤트를 제공하기도 했다는데 이런 점이 게임 인기상승에 일조했다는군요.

서비스는 91년에 시작되었습니다. 요금은 당시 1시간당 6달러를 받았답니다. 요즘 기준으로는 엄청난 액수지만 당시 통신환경과 서버의 가격을 생각하면 무리가 아니겠지요. IT기술이 발전하면서 요금은 점점 줄어들어 나중에는 공짜가 되었습니다. 이용자 수는 처음에는 2천여명 이었다가 97년에 십만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초기에 비해 4,000%증가한 것이었죠. 덕분에 AOL은 서버를 증설하는 등 네윈나를 유지하는 것만도 벅차서 원래 계획했던 다른 온라인 게임의 개발을 중지했을 뿐만 아니라 이벤트나 플레이할 수 있는 지역을 늘려달라는 이용자들의 요구도 반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AOL은 97년에 네버윈터 나이츠의 서비스를 중단합니다. 이유는 인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D&D 세계의 원작자인 TSR사가 AOL과의 계약갱신을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군요. 아마 이 때쯤 TSR사의 주인이 바뀌기도 해서였을 겁니다.
 
훗날 바이오웨어사가 같은 이름의 게임을 만든 것도 네윈나 AOL의 영향이 큽니다. 인기도 있었고 예전에 길드가 활성화 되어있었기에 그 점을 새 게임에 끌어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군요. 그래서
이 게임도 나오게 된거죠. 패키지로 나온 게임이 왜 온라인 플레이도 있는지 궁금했는데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사실 저도 골드박스 엔진으로 만든 네버윈터 나이츠란 게임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더군다나 MMORPG였다는 것도요. 2년전인가 우연히 위키를 검색하다 알게 된 건데 깜짝 놀랐지요. 추억의 골드박스 RPG와 같은 게임이 온라인으로 오래 서비스 되었다니까요. 지금까지 골드박스 게임을 추억하는 미국인이 있는 것도 네윈나AOL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합니다. MMO쪽이 훨씬 중독성이나 사회성이 큰데 온라인 요소만 빼면 같은 게임이거든요. 패키지 이후의 세대도 골드박스를 체험했다고 할 수 있는거죠.

덧글

  • Realkai 2009/08/03 12:26 #

    참고로 D&D 4th가 나오면서 새로이 개정된 포가튼렐름 4th Edition(네버윈터나이츠라는 도시가 속한 세계관이자 D&D 공식 켐페인중 하나죠)에서는 마법의 여신 미스타라가 사망하면서 발생하게 된 주문 역병의 여파로 인해 네버윈터나이츠 지역이 쑥대밭이 되서 멸망했습니다.

    고로 앞으로 이 지역이 게임에 나올 일은 거의 없다라고 봐도 되죠. 엉엉.
  • 지나가던이 2009/08/03 12:34 #

    예, 들었습니다. 설정을 뒤집으려고 그런 모양인데 지형이 왕창 바뀐 모양이더군요. 아 그런데 도시 이름은 그냥 네버윈터입니다. 게임명은 아마 네버윈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해서 그렇게 붙였을 겁니다.
  • Realkai 2009/08/03 14:23 #

    아. 그랬지. 오타는 신경쓰지 마시길 ㅋ
  • 델카이저 2009/08/03 14:03 #

    설정을 뒤집으려고 했다기 보단 선-악의 신들간 파워 벨런스를 잡아줘야 하다보니 그렇게 된 거지요..-_-;; 악신 몇 놈이 삽질하는 바람에 세력구도가 크게 바뀌어서 선신 몇몇이 죽어야만 했거든요..

    주문역병은 마법의 신인 미스트라가 죽어서 그런 것인데 미스트라를 죽인 것은 죽음의 신인 사이릭입니다.(어둠의 여신 샤의 도움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마찬가지로 선신 티르가 악마들에게 살해되었고, 중립의 신 헬름(뭐 정확하게는 아오의 충실한 종에 가깝습니다만..)이 오해로 티르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싸우다 죽습니다. 드로우의 선신인 엘루스트리엘도 롤스의 함정에 빠져서 살해당하죠..-_-;;


    이 여파로 대부분의 초즌은 사라지게 되었으며(엘민스터는 좀 특이한 초즌이라 살긴 했지만 정신이 살짝 맛이 갔다더군요.. 은둔생활중..-_-;;) 고대의 네서릴이 부활하게 되었습니다.


    네버윈터가 박살이 나긴 했는데... 어떤 영웅이 등장해서 다시 네버윈터를 재건립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설정상으로 모험이 넘치는 지역으로 남긴 듯 합니다. 뭐 모험을 즐기려면 일단 난세여야 하기 때문에..ㅋ
  • Realkai 2009/08/03 14:25 #

    근데 아마 그렇게 하기 보다는 그냥 위쪽의 아이스윈드데일이라던지 아래쪽의 발더스게이트, 앰, 워터폴같은 곳이 배경이 될 가능성이 더 높을듯 하네요. 네버윈터는 주문역병으로 난리가 난걸 정리하러 가는 용도정도? 'ㅅ'a
  • 지나가던이 2009/08/03 19:09 #

    흠.. 파워 밸런스 때문이었나요? 그래도 미스타라를 죽이는 건 좀 아니지 했다만. 네서릴이 부활한 것도 미스타라의 죽음과 관계가 있겠군요. 엘민스터야 우리의 세게에 포렐의 상황을 담배와 맞바꿔 들려주는 케릭이니 죽일 수는 없겠고..(한마디로 원조 설정 NPC라 할 수 있으니) 뭐, 게임이 나온다면 어떤 설정일지 궁금은 하군요.
  • 유이 2009/08/03 17:14 #

    예전에 게임 잡지에서 서양 MMORPG의 변천사를 소개하면서 네버윈터 나이츠 온라인이 있었다는 부분을 보고 좀 놀랐었는데 실체가 저런 모습이었군요.
    그 당시에 저런 방식의 온라인 게임이 있었다는 것도 놀랍고 계속 서비스가 유지되었다면 3D MMORPG로 이어지며 그 인기를 유지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지나가던이 2009/08/03 19:10 #

    글쎄 어땠을지는 모르지만요. 97년 네윈나(AOL)이 중단된후 1년여의 시간이 지나 유명한 울티마 온라인이 나오지요. TSR이 계속 라이센스를 줬다면 울온과 비슷한 게임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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