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 잡상 - 이런저런 좀 불편했던 얘기 머리에 떠오른 생각

- '경제개발이 민주주의보다 100배는 어렵죠' 어떤 사람이 인터넷 상에서 박정희의 경제개발 공로는 그 사람이 아니었어도 했을거라는 얘기를 하지만 김대중이 없으면 민주주의가 있기 어려웠을 거라는 말에 대한 푸념에 답변하면서 한 말이다. 박통이나 DJ이나 각 분야에 공을 세웠지만 절대적은 아니라고 본다. 그래도 DJ가 민주주의에 흘린 피와 눈물이 박통이 경제개발에 쏟은 땀보다야 큰 것이었지 않나. 민주주의는 일단 최소한 어딘가 부러질 각오를 해야 시도라도 해볼 수 있는 것이었으니.. 좀 만 더 나가면 고문 당하는 거고.

경제개발과 민주주의 수립은 둘 다 어렵다. 하지만 한국상황에서 민주주의가 경제개발보다 쉬웠다는 말은 나라면 못한다. 내가 국딩이었을 때만해도 만난 어른들 상당수는 이미 민주주의라고 봤거나, 시기상조 또는 사치라고 했다. 그러니까 80년대 초중반에는 대통령 직선제가 시기상조 아니면 별 필요 없는 거였다고. 여기에 반발하는 사람들도 물론 많았지만 어디 그런 말을 쉽게 할 수 있었던 때인가..

- 보통 진보들한테 비아냥조로 "그렇게 불쌍한 사람 돕고 싶으면 니 재산 다 퍼다 주세요"라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진보란 것들은 전혀 자기희생따위 안하고 남의 돈(정부 돈, 부유층 세금)타령만 한다는 식으로 이러는데(딱히 이런 이유를 같이 안써주는 경우도 많다)그게 온당한 얘기일까나? 진보란 동네가 사회적 해결방식을 선호하다보니 그런 말을 듣는 경우가 많다. 그게 별로 현실적이지 않은 때도 많겠지만 그런식으로 비아냥 대는 건 별로 아니다 싶다. 게다가 왜 그러는지 명확한 이유도 언급하지 않고 혐오 수준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말을 한다면 어떨까? "당신 '빨갱이' 싫어하던데 군대 다시가거나 애국기동대나 들어가 봐" 자기는 애국기동대같은 애들 좋아하지도 않고 어떻게 군대 다시가라는 소리를 하느냐고? '니 재산 다 퍼다 주세요'라고 하는 건 이거 이상이다.

자기 희생은 없고 남의 희생만 얘기한다고 하는 건 사실일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어느 진영이나 빠질 수 있다고. 그럴 때 똑같이 거친 소리를 듣는 건 피할 수 없을거다.

덧글

  • 카니발 2009/08/28 15:57 #

    글을 읽다보니 저도 다른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혐오로 발전하지 않았나 반성하게 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지나가던이 2009/08/28 16:46 #

    잘 읽었다니 고맙습니다. 그저, 어떤 사람들한테선 혐오를 보기에 써본 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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