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 12/22 위키피디아, 한국 개신교회 머리에 떠오른 생각

- 위키미디어(위키피디아,위키쇼너리 등등)에 기부를 했다. 지미 웨일스의 호소문을 읽고 마음이 짠해져서 차마 안할 수가 없었다. 최근에 2000년대 인터넷 혁명과 변화를 다룬 '구글드'란 책을 봤기 때문에 느낌도 잘 왔지만 '나 위키미디어해서 한 푼도 안 받아요'라고 하는 말이 마음을 움직여서... 무엇보다 나는 영문 위키피디아에 많은 도움을 받았고 받으며 앞으로도 받을 것이다. 하는 일이 그러니까.

한 55불 냈는데, 월 정기 기부로 나가야 할 것 같다. 사실 내가 많은 도움을 받으니 나를 위한 일에 가깝기도 하고.

- 가족한테 위키에 기부한 얘기를 했을 때 어머니가 한 말.. 예전에 부모님이 다니는 교회(나도 나가지만 나야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나가는 비신자에 가까우니...)에 부목사로 재직하던 분의 최근 행적을 얘기해 줬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지만 대형교회를 빼놓고 다른 중소 교회는 무척 어렵다. 이제 미국과 경제성장기에 기대어 엄청난 성장을 했던 한국 개신교는 예전처럼 성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목사는 부족한 사람이 대량생산되고 교회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났지만 대부분은 미래 비전이 없다. 일반적 시장원리가 작용하는고로 대형교회(대기업)에 신도(고객)가 몰리고 소형교회는 별 게 없다. 목사와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이 다니는 정도랄까...

각설하고 그 목사님이 어떻게 됐냐면, 분당의 한 중소교회 담임목사로 시목했는데 5년 만에 쫓겨났단다. 애초에 계약이 어느 정도로 부흥할 것이었는데 그걸 못지켰다나 뭐라나... 목사가 웬만큼 큰 잘못을 저질러도 별 문제가 없는 교회가 많은데(에어 장이 괜히 나왔겠남..) 이건 뭔 신도가 잘 안모인다고 목사 해고... 뭐, 그런 계약이 다 있냐고 했다. 지금이 중소교회에 사람이 모이는 구조가 되느냐고 말이다. 어머니가 들은 바로는 교회 설립자 뜻이 그렇다나 뭐라나. 설립자가 영향을 미치는 당회에서는 그게 당연한 걸로 생각한다나 보다. 그렇다고 저 부목사님이 능력 없는 사람이냐면 꼭 그렇지도 않고. 그 전임 목사도 부모님 교회에서 해외 선교사를 꽤 오래 한 분이었다는데 같은 이유로 쫓겨났단다. -_-;;;

원래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한국교회에서는 사실상 가장 큰 미덕은 교회 크게 키우기다. 설교를 잘 하느니 신심이 깊느니 인품이 훌륭하느니는 좀 과장해서 별 상관없다. 교회가 커야 일단 노회니 교계에서 인정해주고 말빨이 선다. 물론 교회가 크다=헌금이 잘 모인다는 건 물론이고...

그 목사님은 퇴출이후에 갖고 있던 작은 아파트를 팔아서 상가에 개척교회를 세웠는데 1층이 찻집이고 지하가 예배당이라 한다. 아내(보통 교회에서는 '사모님'이라 불러 주는데)하고 같이 커피 내리는 법을 좀 배워서 찻집을 하는데 손님이 도통 없는 모양이란다. 어머니 왈, 상태가 안좋아서 그런지 내색은 안해도 얼굴에 그늘이 져서 '신령스럽게' 보이지를 않더란다. 한 마디로 영험있게 보이지를 않는다는 말... 그 목사님이 말하길, "결국 돈이더군요"라고 했다나.

나는 돈이 전부라느니 시장이 전부라느니 하는 말엔 동의하지 않고 "돈이 전부인걸 몰랐냐"고 비웃음을 마음은 더더욱 없다. 돈은 당연히 중요한 거지만 그게 곧 가치라기보다는 가치의 매개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개체라해도 가치를 '정확히 전달'하는지는 애매하고.

하지만, 저런 상황을 봤을 때 한국 개신교회가 않는 문제점은 몇 개 보인다. 목사나 교회가 너무 많은데다 성장은 정체 또는 퇴화 중이며 어느정도 능력있는 목사라 해도 미래에 희망을 가지기가 어렵다. 뭐랄까, 꼭 음식점 얘기같구만...

다른 문제도 많지만 그건 다 다룰 맘 없고, 그냥 교회를 산업이라 본다 해도 저런 게 보인다는 거다.

덧글

  • 델카이저 2010/12/22 09:45 #

    대인배십니다...

    전 기부하고는 영 거리가 멀어서..ㅋ 개인적으로는 복지에 관련된 세금을 내는게 더 성격에 맞는 거 같아요..
  • 지나가던이 2010/12/22 22:20 #

    뭘 저 정도로 대인배일리가요... ^^;;

    저도 복지라면 세금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는데 저건 제가 개인적으로 필요하다 보고 후원하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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