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글에 대한 감상 - 조선일보, 크루그만, 맨큐 머리에 떠오른 생각

 이번에도 모님의 글을 허락없이 퍼왔다. (나참 이래도 되나?) 따로 퍼뜨릴 생각은 없지만...


"누구나 준비했을 법한 질문- 유럽의 재정위기의 원인과 대책과 향후 전개방향-에 대한 한 학생의 대답도 실망스러웠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유럽의 복지위주의 정책 때문"이란 대답은 조선일보 기자에게는 정답일지 몰라도, 거시 경제학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시장에 트레이더로 일하기 위한 첫관문으로서의 인터뷰를 준비하는 학생으로서 준비해둬야 할 정답은 아니다. 그 질문에 딱히 완벽한 정답은 없지만, 인터뷰어는 정답을 준비하는 태도와 성의와 관점을 보기 때문이다.


 그 학생이 미리 읽어 보았더라면 완벽한 대답을 할 수 있었을 그런 글을 폴 크루그만이 얼마전 뉴욕 타임즈에 썼다. "이자율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국가부채의 수준이 아니라, 정부가 자기 통화를 통해 돈을 차입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 일본과 영국은 이탈리아나 스페인보다 부채가 많고 재정상황이 좋지 않지만 그들의 금리는 훨씬 낮다"라고 크루그만이 말했다. 맨큐는 훌륭한 경제학자지만 이런 글을 쓰진 못한다. 맨큐의 글을 지난 10년 간 비교적 자주 읽어왔지만, 그가 예측한 많은 일들이 실제와 반대로 흘러갔다. 예측에 젬병인 경제학자를 조롱할 수는 없지만, 그 점이 크루그만과 맨큐의 간극이란 점은 부인할 수는 없겠다."
http://www.nytimes.com/2011/11/11/opinion/legends-of-the-fail.html?scp=19&sq=paul%20krugman&st=cse 

 여기서 이론이나 사상에 따라 금융위기 사태를 보는 관점이 다를 수는 있더라도 '유럽의 복지가 문제다'라는 식은 상당한 엉터리 해석일 수 있다는 점과 크루그만과 맨큐를 비교한 것이 재미있었다. 그리스 같은 경우가 단순히 복지가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는 사회구조면에서도 무리가 있다는 말이 있지만 단순히 금융상황만 봐도 그렇지가 않는 건 맞다. 알다시피 얘들은 유로 단일통화 때문에 통화정책이란 걸 쓸 수가 없으니까.

 그리고 맨큐가 예측한 게 잘 맞지 않았다는 얘기는 그 자체로도 재밌지만 - 본문에 나왔듯이 그게 딱히 조롱할 거리는 되기 어렵겠지만 - 그가 다소 저평가될 여지를 제공하는 점은 맞겠다. 그래봤자 1급 경제학자가 맞지만...

P.S : 그런데 트레이더를 지원한 사람이 정말 몰라서 저렇게 말했을까 싶긴 하다. 그냥 그게 점수를 얻을지 모른다고 생각한 게 아닐까?